Separation From Normality, Sesann Collection

Separation From Normality

타키니 세잔 컬렉션





오늘 R.W가 소개해 드릴 가구는 바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타키니 Tacchini 의 ‘세잔’컬렉션 입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쟝프랑코 프라티니 Gianfranco Frattini 가 1970년 디자인한 컬렉션입니다.




<좌 : 쟝프랑코 프라티니     우 : 세잔 컬렉션 - 3인 소파>





세잔 컬렉션의 첫 인상은 어떠신가요?
R.W 크루들은 ‘핫도그, 빵, 풍선인형, 입술, 뱃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크루들이 세잔 컬렉션을 보고 난 후 떠올렸던 첫 인상들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구’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크루들의 첫 인상을 종합해보면 이런 느낌일까요..? 조금 닮은 것 같기도...> 




세잔 컬렉션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일상적인 것과의 분리됨, 거리감 (Separation from Normality)’라고나 할까요?





"일상적인 것들로부터의  분리, 생각의 전환,새로운 형태 부여하기"






세잔 컬렉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자니 오스트리아의 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 1954)의 ‘팻 카 Fat Car’시리즈가 떠오릅니다. 세잔 컬렉션의 ‘낯섦이 주는 유쾌함’은 흥미롭게도 에르빈 부름의 작업과 맞닿는 지점이 있습니다.


<에르빈 부름 Erwin Wurm>





에르빈 부름은 형식주의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게 '유머러스함'은 어떠한 작용을 하고 있을까요? 부름은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만약 당신이 유머를 가지고 무언가에 다가간다면, 사람들은 곧장 당신이 그것에 그다지 진지하지 않다고 넘겨짚게 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사회와 인간 존재에 대한 진실들은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해 도출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항상 죽을만큼 진지할 필요는 없어요. 블랙코미디 같은 냉소, 반어법이나 유머러스함은 아마 여러분에게 많은 것들을 좀 더 편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줄 겁니다. 


 "If you approach things with a sense of humor, people immediately assume you're not to be taken seriously. But I think truths about society and human existence can be approached in different ways. You don't always have to be deadly serious. Sarcasm and humor can help you see things in a lighter vein."


<상 : 세잔 컬렉션 2인 소파     하 : 에르빈 부름  'Hot Dog Bus, 2018' >



 “형태에 변화를 주면 그에 담긴 컨텐츠도 바뀐다는 주제에 매우 관심이 있다”라고 밝힌 에르빈 부름의 작업은 범한 사물이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변형하는 작업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을 그대로 뒤집어 엎거나, 일상적인 사물들과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One minute Sculpture’시리즈, 앞서 언급한 뚱뚱한 자동차 Fat Car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세잔 컬렉션과 연관지어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FAT' 시리즈는 오늘날 중독에 가까워진 소비문화와, 물질에 집착하는 서구 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겁고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작업을 대중에 선보이고 그들의 인식속에 녹여내기 위해 작가는 직설적이고 강렬한 접근법 대신 친근하고 완곡한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을 차려서 다시 가구 이야기로 돌아와봅시다. 



‘형태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가구에서 어디까지 가능할까? 고민해봅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구의 형태는 상당히 단편적이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것이 아닐까 돌아봅니다. 형태를 바꾸면 컨텐츠가 바뀐다니, 세잔 컬렉션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구와는 다른 컨텐츠가 담겨져 있는걸까요? 



사실 대단하게 다른 컨텐츠는 없을거에요. 그러나 세잔 컬렉션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소파, 혹은 암체어의 형태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 그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시간을 선물해 줄 거에요. 세잔 컬렉션이 신선하고 유머러스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마도 핫도그, 빵, 풍선인형, 혹은 뱃살을 닮은 ‘낯선 형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잔의 낯선 형태는 세잔 컬렉션과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영감들이 샘솟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여러분이 머무는 공간은 어떤가요?

공간에 어딘가 유머러스한 전환점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낯선 형태’를 한번 여러분의 ‘일상적인’ 공간으로 들여와 보세요. 

금새 새로운 영감이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 할거에요.